옛날 어른들께서“말은 씨가 되니 항상 말조심해라”그리고“아무리 아껴도 모자람이
없는 것이 말이다”짜증날 정도로 자주 말씀들 하셨는데 얼마나 소중하기에 마음에 새겨
두라고 타일러 주셨을까?
우리는 말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고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말이 넘쳐 홍수를
이룰 때는 문제가 따르기도 하고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우리는 교양 있게 말하고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이 되어 있질 못해서 마냥 내 생각과 하고 싶은 말에만 신경쓰고 관심을 가져 왔었다. 최근 정치 지도자와 정치 지망생들이 앞뒤 생각 없이 상대를향해 적절치 못한 말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는 걸 보면 너무나 가슴 아프고 한탄스럽기만 하다. 실수이든 의도적이든 알게 모르게 쏟아내는 말로 인해 상대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고 오해를 갖게 하여 반발과 심하게는 투쟁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보니 당장 버려야 할 것은 혐오스러운 막말들이다.
사람과 사물 사이라면 몰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화는 쌍방을 서로가 존중하고, 서로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이해가 앞서야만 소통이 된다. 무조건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일방적 주장과 요구로 관철되지 않으면 대화를 거부하고 비판하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물론 모두를 말로만 표현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정제된말로 창조적이고 존경의 바탕 위에 상대를 위한 배려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얼마나 다행스러운 것일까.
자성해보면 우리는 말로 할 수 있는 다정한포용과 다양하고 풍부한 대화가 품위를 상실한 채 마음대로 함부로 나오는 대로 자기중심의 말을 쏟아내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 우리사회 발전과 국민 정서에 얼마나 심각함을 주고 있는 지 마음에 새겨 봐야 할 때이다.
불가에서는“입을 일러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라 했으며“혀는 남을 찍어 내리는 도끼”라고 했다. 입이 짓는 죄는 다양하게 많 은 것같다. 그런데 우리들 입의 역할은 말하는 기능과 먹는 기능을 갖고 있다. 말은 몸 안의 것을 밖으로 내 보내는 행위이고, 음식을 먹는것은 밖의 것을 안으로 들여오는 동작이다.
하나의 입은 생존의 에너지를 얻는 반면 언어로서 인간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회, 인간
관계에 적응한다. 그러고 보니 옛날부터 입에 관심이 깊었고‘입의 철학’에 많은 연구와 교훈을 남긴 것 같다. 성현들은 말을 적게신중하게 하여 덕을 쌓기를 권했고 아울러 그
에 곁들여 음식은 절제 하라고 당부했다.
입을 잘못 놀리면 인격을 의심받고 과식으로 입을 혹사 시키면 건강을 해치고 이웃을
배고프게 만든다고 했다. 선거 때만 되면 전이효과를 노려 천박한 말, 거짓이 포장된 말,
마음 아프게 하는 말들이 난무한다. 말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인격의 척도이지만 소리
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말을 과대포장하고 폭로나 비방을 일삼는 입은 결코 믿기 어려운 입일 뿐이며 피해 의식을 내뱉는 입은자신감을 잃은 입니다. 말이 바르고 말이 적은 지도자가 행복해 보인다. 이 세상엔 온통거짓으로 포장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sisa9898@naver.com
<저작권자 ⓒ 의령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