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복지 정책 중 가장 중요시하고 어려운 것이 주택 보급과 관리 정책일 것이다. 주거안정이 주민행복과 복지를 우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주택을 보급하고 있지만 수요를 만족시키지도 못할 뿐 아니라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민층에서는구입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내 집 마련이 꿈에만 그치고 만다.
우리 의령의 경우에도 최근 빈 공간만 있으면 다세대 아파트가 곳곳에 늘어나고 특히 신시가지 조성 지역엔 언제 누가들어와서 살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텅 빈 공간으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을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더하기만 하다.
특별한 인구 유입을 위한 유인체가 없으면 더더욱 고민이많을 것 같다. 곳곳에 틈만 나면 짓기에만 급급한 주택들.주택은 계속 늘어나는데 진정 행복한 가정은 줄어들고 있
다.
그것도 그런 것이 지금껏 공해를 염려해“자연을 보존하자”는 운동은 어느 나라에도 비해 부족함이 없었지만, 가정에서의 자녀들을 위한 가정환경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한
탓으로 자녀들의 인격이 무시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현실을맞고 있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엔 부모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책임을 저버린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녀들을 양육하고 돌봐야할 부모들이 경제적 이유로 가치관의 갈등으로 가정을 지키지도 못하고 버리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첫 번째 교사이다. 어린 시절 가정의 생활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주장이다. 가족은 서로 서로 책임을 다하는 데서 윤리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부모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자녀들에게 어떤영향을 주겠는가.
즉‘부모는 가정이 자식의 행위와 선악의 가치관을 계발시키는 모범이 되어야함을 깨달아야 한다’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는 물질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용하려는 잘못된 관계
때문에 탕자의 문화를 만들고 말았다. 이러한 잘못된 관계성으로 가족은 고독과 배신, 증오와 소외감을 느끼며 자제하지못하는 파괴적인 심리상태에 빠지게 된다.
가정은 사랑의 안식처가 되고, 뜨거운 가족 사랑의 관계를갖게 하는‘만남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들은 말없이 삶의 언어로 자녀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사회는 일찍 부모와 자녀, 형제간에 신뢰를 잃은 데서부터 시작한다. 비젼, 감정, 선악, 용기. 모두가정에서 알고 익히게 해야 한다. 철학자 버트런드 럿셀은‘오늘날 최대의 불행은 가정이 인간에게 깊은 만족을 주지못한 데 있다’고 했다.
가정의 위기, 청소년 범죄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했다. 한 나라의 수준은 그 나라의 가정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고, 한 나라의 생존은 그 나라 가정의 생존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 논설위원 박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