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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20명 의령군투우협회 발족 3천여 명 수용 현대식 경기장 인기 순간 폭발적인 공격과 방어에 탄성 100년 전통의 소싸움 발원지 의령에서 (사)대한민속 소 힘겨루기협회 의령군지회(지회장 김상규, 이하 의령군지회)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의령읍 무전리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 민속경기장에서 ‘제36회 의령전국민속 소 힘겨루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90여두의 우수한 힘겨루기 소가 출전해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진다. 지역 가수 축하 공연과 경품 추첨으로 금송아지, TV, 자전거 등을 지급한다. 또 의령 농특산품 버섯, 쌀, 양상추, 망개떡 등 1천개를 대회 기간 관람객에게 나누어준다. 전국 소 힘겨루기대회는 경남 의령을 비롯해 창원, 김해, 진주, 창녕, 함안, 경북 청도, 전북 정읍, 전북 완주, 충북 보은, 대구 등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의령은 부산, 마산, 진주, 대구, 울산, 광양 등지로부터 30분~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경남의 중심에 있으면서 대회 기간에 민속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이 1만명이 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보다 동네는 작지만 전국 소 힘겨루기대회 만큼은 전국 최고의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의령군지회의 소 힘겨루기 39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본다. 참고로 의령군지회의 기획특집에서는 편의상과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1986년부터 2021년까지 사용된 ‘소싸움’ 명칭을 그대로 쓴다. ’소 힘겨루기‘ 명칭은 2022년에 바뀌었다. ■김상규 제25대 의령군지회장 의령군지회 김상규(64)제25대 지회장은 39년 의령 소싸움 역사에 대해 ”정부 발표 경남 상설소싸움장 조성 놓고 진주와 격렬했던 유치전, 과천 정부 청사 앞에서 의령 유치 당위성 집회, 추석날 2년간 부산 벡스코 원정 전국소싸움대회 개최, 현대식 상설소싸움장 건립, 불세출의 싸움소 범이, 100년전 소싸움대회 우승기 발견 등을 돌이켜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는 선후배님들이 의령 소싸움을 민속 문화재 보전으로 지켜온 사명감과 향우 및 군민들의 단단한 결속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회고 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사)대한민속 소 힘겨루기전국연합회장을 역임하고 2025년 의령군지회장에 취임한 김상규 지회장의 ‘발상의 전환’이 앞으로 고취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회장은 “올해는 노래 3~4곡 부르고 가는 비싼(평균 2천만원) 가수를 초청하지 않았다”며 “대신 이 예산으로 지역 가수 출연료와 푸짐한 경품을 비롯해 의령의 농특산품 1천개를 대회 기간 관람객들에게 나누어 드릴 준비를 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전국의 각종 행사는 성황을 이루기 위한 관광객 동원을 위해 흥행 몰이를 한다. 그래서 몸값 비싼 가수들 초청 공연은 필수이며 억대 이상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김 지회장은 “의령군지회는 수십년간 의령의 큰 행사 때마다 대회를 개최했다. 볼거리 제공과 의령 홍보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현재 70명인 회원을 85명까지 확충함과 더불어 전 회원들이 소 힘겨루기가 경남도 민속무형문화재에 제정(등록) 될 수 있도록 전국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3년 전 경남도에 관련 자료를 접수하자 ‘문화재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심의위원들의 전원 찬성(인정)을 받아 문화재청에 접수가 된 후 여기서도 전원 찬성을 받았다. 그런데 동물 단체의 반발로 제정이 미루어지자 여기서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여 진다. 김 지회장은 “일반 소 100마리 비육보다 힘겨루기 소 2마리 사육(육성)이 더 어렵고 힘들어도 수입이 별로 없는 영세 사육 회원들은 민속 문화재를 보전하고 조상들의 유산을 유지하려는 사명감으로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생활이 조금이라도 보장되는 여건 마련을 위해 회원 전체가 똘똘 뭉쳐 노력하고 있다”며 사육 회원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지회장은 “이번 대회기간에는 반세기(50년)를 맞은 의령홍의장군축제(4월 17일~20일)가 개최되는 의미 있고 더욱 뜻깊은 날” 이라며 “많은 분들이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의령의 의병 행사장과 소 힘겨루기 상설경기장을 방문하시어 즐거운 관광과 좋은 추억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령군투우협회 최초 발족 1986년 20명으로 발족한 당시 의령군투우협회(초대회장 조양제)의 현재 회원은 총 70명이지만 앞으로 85명까지 확충 할 계획이다. 초대 조양제 회장(1986년~1990년), 이상재 회장(1991년~1992년), 김극중 회장(1993년~1994년), 최동균 회장(1995~1996년), 하의효 회장(1997년~2001년), 이춘희 회장(2002년~2006년)등 전부 고인이 된 1세대를 거치며 2세대 2025년 김상규 지회장까지 39년이 흘렀다. 첫 발족으로부터 구제역 발생으로 취소된 대회를 제외하고는 36회째 전국대회를 개최해 오는 의령군지회 회원들의 민속 문화재 보전과 유지 사명감 열정을 한눈에 느낄 수가 있다. ■100년 전통의 소싸움 발상지 의령 소싸움은 고려 제34대 공양왕(1389년~1392년)시대에 진주 관할에 있던 의령현과 합천 속현이었던 신번현(현재 신반)이 합쳐진 후 두 현이 동서로 나눠 소싸움을 해온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김일상(의령군 가례면 대천리)씨가 보관하고 있던 100년 전 투우대회 우승기를 공개해 100년 전통의 소싸움대회 발상지가 뒷받침 되었으며 올해로 122년이 되는 셈이 된다. 우승기 공개 시점은 농림부가 농촌 경제 회생 일환으로 경남에 상설소싸움장 조성을 추진하고 2002년 7월 ‘전통 소싸움 보존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대통령령으로 공표되자 의령과 삼국시대부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소싸움 발원지 진주와 격렬한 유치전을 전개 할 때였다. 이유는 용역 결과 상설소싸움장이 유치되면 우승 예측 경주마에 돈을 베팅하는 마권 발매처럼 우권 발매와 관광객 방문 등으로 연간 100억대의 관광 산업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로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헛발질에 경쟁만 부추킨 상설소싸움장 유치 우승기 공개로 불난 집에 기름을 갖다 부은 격으로 탄력을 받고 고무된 의령은 당시 한우상 군수, 공무원, 각 기관 및 사회단체, 의령군투우협회, 향우, 군민 등이 한마음으로 뭉쳐 의령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의령군의회 김창호 현 의원이 당시 의령군투우협회(회장 이춘희) 회원으로서 싸움소 20여두를 실은 트럭을 필두로 군수, 군민 등 200여명이 경기도 과천 정부 청사 앞에서 상설소싸움장이 반드시 의령에 유치되어야하는 당위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가슴이 터지는 심정으로 집회를 했으나 ‘촌놈들의 땡깡’으로 치부되고 무시 받았다. 그러자 의령군과 의령군투우협회는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의령 소싸움대회의 진가를 도시민에게 보여주겠다며 2004년(2일)과 2005년(2일) 추석에 부산 해운대 벡스코 광장 옆에 특설 소싸움장을 설치해 ‘추석 왕중왕전 전국소싸움대회’를 개최했다. 결과는 성공 우려를 한방에 불식시킨데 이어 4일간의 표 판매 집계에서 3만여 명의 유류 입장 관람객이 운집해 의령이 전국을 대표하는 소싸움의 메카로 우뚝 서고 각인되는 시금석이 됐다. 의령과 진주 사이에서 유치 확정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농림부가 공표 2년 5개월 후 뜬금없이 상설소싸움장 유치 허가를 무기한 연기한다며 당초 추진을 뒤집었다. 그래서 실상을 따져보면 “경쟁 때문에 골치 아파서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리면서 양 지역은 헛발질에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허탈한 꼴만 되어 버렸다. 극한 대립각을 세우고 격렬했던 만큼 실망도 컸지만 정신을 가다듬은 양 지역은 독자적으로 상설소싸움장을 건립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돌이켜보면 연간 100억대 수입을 반으로 나누어도 50억이 되는데 양 지역이 거론됐던 중간 지점에 왜 유치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의령을 빛낸 불세출의 ‘범이’와 90여두의 싸움소 대한민국의 소싸움 역사에 전국 최고의 싸움소로 회자되고 있는 의령의 범이(갑종, 741kg 이상)는 타의추종을 불허한 191전 187승의 기록을 세우며 불세출과 지존으로 대접 받았다. 은퇴 7개월여 만인 2010년 5월, 사람 나이로 60세에 해당하는 15살에 폐사했다. 1998년 3월에 범이를 입식하며 새로운 주인이 된 하영효(의령읍 만천리)씨는 범이와 만난 지 12년 만에 이별 하자 정중하게 장례를 치루고 미리 정해 놓은 하씨의 사후 장지(무덤)건너편 산에 무덤과 비석을 세웠다. KBS 5부작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던 범이는 출전 5초의 승부사 사또, 역시 출전 20초의 승부사 외뿔소 조국이와 함께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펼치면서 의령 홍보대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또 꺽쇠, 승리, 비호, 타이거, 복경이, 덕칠이, 불사조, 장비, 범망, 왕뿔, 화이트 등 90여두의 싸움소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의령을 알려 왔다. 범이와 더불어 이름을 날렸던 싸움소는 2세 우수 혈통 보존을 위해 정자를 축출했지만 보관 상태 실패 등으로 2세를 생산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후 1세대 거의가 폐사 하거나 노쇠 되면서 2세대 180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풍산이, 강투, 해태, 불산, 덕구, 큰산, 토러, 갑두, 파란이, 캡틴 등이 각종 대회에서 꾸준한 우승과 4강에 들어가면서 의령 소싸움의 유명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식 상설소싸움장 건립 앞에서 나열한 상설소싸움장 유치 과정 등이 기폭제가 된 의령은 2009년 10월, 의령읍 무전리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에 전체 부지 9만8,660㎡(3천여평)중 3,200㎡(970평)에 현대식 상설소싸움장을 건립했다. 비 가림 지붕에 3천여 명이 입장 가능한 관람석, 500여대 주차 규모의 주차장, 관리사무실, 투우협회 사무실을 비롯해 싸움소가 대기하고 휴식을 취하는 계류장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대회 때 마다 의령읍 남산 천에 임시로 설치한 비오고 바람 불어도 서서 관람하던 상설소싸움장에서 비 안 맞고 관람석에 앉아서 구경하는 상설소싸움장이 건립 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바뀐 명칭과 푸짐한 상금 명칭도 1986년 의령군투우협회에서 2022년 (사)대한민속 소 힘겨루기협회 의령군지회로 시대 변천과 여건에 따라 몇 번 바뀌었다. 더불어 ‘소싸움’도 ‘소 힘겨루기’가 된 것은 김상규 지회장이 (사)대한민속 소 힘겨루기전국연합회 회장 때 다소 거친 표현을 부드러운 이미지로 순화시키는 명칭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의령군의 보조금과 회원들의 회비 등으로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의령군지회는 고정적인 대회 말고도 추석맞이 전국대회(2일간), 토요애 격주대회(2일간)를 개최할 때면 문화유산 보전 사명감으로 소를 사육하고 대회에 참여하는 우주들에게 우승 외에 8강과 16강 등에 들어도 상금을 지급한다. 이번 대회 상금은 총 9천만 원이 넘는다. 우주들의 어려움을 격려하고 단합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소 힘겨루기를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격상 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힘겨루기의 기술 우둔하면서도 우직하게 보이는 황소들이 스릴과 박진감 넘치게 펼치는 소 힘겨루기는 각자 주특기가 있다. 순식간에 터지는 폭발적인 기술과 방어에 자신들도 모르게 주먹을 쥐고 탄성을 지르는 현장의 생동감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승부는 10초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기술은 여러 가지를 구사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력과 힘 뚝심이 요구되는 밀치기 △=머리로 상대의 정면을 때리는 머리치기 △=뿔걸이 뒤에 연속 머리치기로 이어지는 연타 △머리를 상대 목에 걸어서 들어 올리는 들치기이다. △=한순간 옆으로 크게 돌아서 옆구리를 공격하는 옆치기(일명 배치기)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 올리는 뿔걸이 △=느슨한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목치기 △=뿔로 좌우를 흔들며 상대의 뿔을 치는 뿔걸이 등이다. 변경출 기자 1... 소 힘겨루기 민속경기장 전경 2...김상규 의령군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