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광장 민주주의 결과는 ‘독재의 부활’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광장이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다. 어린이, 학생, 교사,노동자, 공무원,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모두가 여성 대통령에게 일방적인 융단 폭격을 가하는 광장은 축제 분위기다. 이 와중에 해마다 난리도 아니었던 AI(조류독감), 서민내수경제, 수∙출입등에는 입을 다문 언론이 어린아이가 대통령을 비난하는 자극적인 장면을 그대로 노출한 것에 대한 그들의 편중성과 함량미달이 심각한 수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이란 객관적인 위치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라도 중립성이 엄중하게 요구된다. 하지만 오히려그들이 내란을 종용하고, 편파보도, 법질서 파괴, 사이비 우상유언비어 유포, 사상교육 편중이라는 폭탄을 사정없이 터뜨리며 마녀사냥에 앞서고 있다.
오죽하면 종합편성채널방송(종편)을 두고 종일 편파 방송만 하는 곳이란 조롱에 가까운 비아냥거림까지 생겼을까!
종편은 국회의원이 철만난 메뚜기마냥 자신의 존재 부각을 위한 쇼 현장을 하루 종일 방송하고 있다. 증인을 불러 놓고 죄인취급하는 황당한 모습에 국민의 짜증지수는 극에 달했다. 국가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환호하며 좀비영화의 주인공을 흉내 내는 광장의 그들을 여과 없이 방송한다. 대통령의 효수모형(처형당한 목)을 하늘 높이 매다는 선동을 서슴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자 얼마나 될까?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광장의 그들이 오히려 민주주의 후퇴를 종용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속내를 침묵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이미 눈치 채고 있다. 필자의 눈에도 그곳 광장에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국민은 적어 보인다.오로지 자신의 권리와 정치적 야욕을 불태우며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자며 선동하는 정치모리배와 민중 심리에 휩쓸린 어중이떠중이의 뒤통수만 채워질 뿐이다.
지나친 광장민주주의의 결과는 민주질서회복이란 미명아래 또 다른 독재가 명분을 얻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민중선동에 휩쓸려 있는 일부 국민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듯하다. 독재타도를 외치는 광장민주주의가 또 다른 독재를 부르게 될 것이니 이 또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 첫째, 대통령은 국가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정권유지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즉, 최고통치자로서 지켜야 할 선(권력유지)을 위해서는 국민의 뜻에 적당히 융합하
는 통치, 즉 최소한의 마키아벨리안적 정치력이 필요했었다. 그런데 대통령에게는 그것이 부족했다.
다시 말하자면 정치는 도덕이나 윤리적인 부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덕치주의나 왕도정치만을 추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처럼 소통 부재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는 것이다. 사실 대통령은 곧 국가라는 명제를 대통령 스스로 망각했다면 큰 잘못이다.
또 하나는 일개 아녀자를 백아절현(伯牙絶絃)의 지음(知音)이라 믿었던 대통령의 크나큰 실수가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여기에다 대통령은 섣부른 자백이라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연발했다. 먹물이 까마귀와 백로에 끼치는 영향은 다르다. 누구에게는 별 것도 아닌 것이 또 누구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있음을 간과한 것이 실수였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을 시작한 지 20여 년이 흘렀다. 하지만 끓지도 않아 넘쳐버린 분에 넘치는 방대한 자유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있다. 준비되지 않은 섣부른 출발이 화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시쳇말로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 모든 것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정권쟁취를 위한 목적이나 권력에 기생하기 위한 목적을 숨긴그들이 대한민국을 고사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그들이 진정이 나라 지도자이고 국민인가?
역사를 잊은 나라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언젠가 이 사태가진정되고 진실 여부가 드러날 것이다. 친일청산 친북청산을 하지 못해 오늘날과 같은 내분의 단초를 제공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과거의 오점을 그냥 덮어두고 넘겨서는 안 된다. 국민 대통합도 좋고 동서화합도 좋지만, 대한민국은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것만은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자손들에게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미래를 남겨주기 위해서 한치의 인정도 보탬이 없는 심판의 칼날을 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하여 자랑할 만한 성숙한 민주주의 질서를 선보였다며 지겨울 만큼 자화자찬에 빠져있지만,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서방세계의 국가들은 우리가 하지 않는 우리의 걱정을 하고 있다. 실로 부끄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광장 민주주의에 절제가 무너지면 비극이 발생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광장의 민중은 충동과 감정, 편견에휘둘리기쉽다.‘ 설득’과‘선동’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성과 감성의 차이를 분별하지 못해 결국 무책임한 행동 대열에 동참하게 된다. 전문가가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광장은 선거 민주주의가 채워주지 못하는 갈증을 풀어주며 민주주의의 아젠다(agenda)를 논하는 순수한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본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