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노후를 위한 확실한 선택! 주택연금 홍희정(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노후 소득 보전을 위한 다양한 연금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쓸 돈도 아쉬운데 목돈을 내야하는 일반 연금 상품과는 달리 집 한 채만 있다면 내 집에서 계속 거주하면서도 매달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이 고령층 사이에서 인기다. 주택연금은 2007년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국민들의 안전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역모기지 제도(HECM)를 참고하여 만든 한국형 역모기지 상품이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인 국민이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물로 제공하고 일정한 금액을 매월 평생 동안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한다. 주택연금이 처음 도입될 당시(2007년 515건)에는 가입자가 많지 않았으나,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총 가입자는 약 133,364건(2024년 10월 기준)이며, 이분들이 받는 월 지급금 평균 금액은 약 122만원 수준이다. 그동안 주택연금은 수차례에 걸친 수정과 보완을 통해 가입 조건을 완화(부부 모두 만 60세 이상→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 주택가격 9억원 이하→12억 원 이하 등)하는 등 보다 많은 사람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에게 자동으로 연금이 승계되거나, 담보로 제공한 주택을 임대할 수 있도록 신탁 방식 주택연금도 도입 되었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민사집행법상 최저 생계비인 185만원 이하로 받는 월 지급금에 대해서는 압류를 금지하도록 ‘주택연금지킴이 통장’도 출시했다. 그 외 노후 자금 설계 목적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연금수령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주택연금은 가파른 물가상승 위기와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노후 생활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고령계층의 소비 유지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기지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열심히 일했지만 가족부양 등으로 충분한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한 채 은퇴했거나 고령으로 더 이상 과거처럼 밤낮없이 일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내 집에서 안정적인 평생 월급을 받고 평생 거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하는 주택연금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우리 어르신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