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도움 받았던 ‘의령의 두 형제’는 잘 있습니다” 의령군 유곡면 유곡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남학생 형제가 선천성 얼굴 기형 크루즈(희귀난치성) 병으로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는 기자의 단독 취재 보도(2008년 9월)후 16년이 흘렀다. 두 형제의 선천성 희귀병은 생후 2년 이내에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그러지 못했다. 보도 당시 동생은 한 법인 단체의 후원으로 서울대학병원에서 1차 수술을 한 상태였으며, 두 형제는 10살이 넘으면서 수술비가 1억 원 이상 들어가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20대 후반의 청년으로 성장했을 이들의 모습이 기자도 궁금했지만, 당시 관심을 가졌던 일부 군민들도 상황을 물어보고 있어 그동안의 소식을 정리해 2025년 새해에 전해 본다. 얼굴 기형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두 형제의 절박한 사연은 전국의 선천성 기형 얼굴 및 신체 기형(희귀난치성)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받도록 지원 및 후원하는 (사)경남동그라미회(당시 회장 김기순)에 의해 알려졌다. 동그라미회는 먼저 1차 수술한 동생 수술비로 1천만 원이 넘게 지원을 했고, 나머지 수술비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 의령라이온스클럽 당시 전창수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전창수 회장은 400만원을 긴급 지원한 후 이 상황을 기자에게 제보하며 역시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성금 모금에 기업체와 각 유관기관 및 공무원, 학교, 향우 등 모든 분들이 뜨거운 군민애로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 부총재까지 역임한 전창수 회장은 의령군과 의령교육지원청, 기업체 등을 직접 방문해 성금 모금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호소했으며, 절박했던 이 호소는 의령 관내의 모든 기관과 사회단체, 공무원, 향우 등에서도 동참하는 계기가 됐었다. 기자도 성금 모금을 위한 3차례 심층 보도를 했으며, 상황이 절박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어려움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KBS의 ‘동행’에서도 방송되는 등 전국의 각계각층으로부터 많은 온정이 답지했다. 모금된 성금은 두 형제의 10여 차례에 걸친 수술비로 지원됐고, 특히 성금 중 일부를 관내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가정에 지원 되는 등 아주 값지게 사용됐다. 성금 모금 기간에 두 형제의 아버지는 지병으로 별세해 가족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으며, 이후 가족들은 의령군 용덕면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두 형제는 얼굴이 완치는 안 되었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청년으로 성장해 홀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의 중심에는 전창수 회장과 의령라이온스클럽 전체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비롯해 열정적인 모금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로부터 16년 후, 전창수 전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두 형제의 딱한 사연에 저를 비롯한 의령라이온스클럽 전체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성금을 내고 또 성금 모금을 위한 홍보 활동 등에 최선을 다했다.” “언제든지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의령의 각 기관과 사회단체, 군민들이 적극적인 도움을 보태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두 형제의 수차례 수술이 끝나고 청년이 되어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하니까 가슴 뿌듯하게 보람을 느낀다”면서 단체 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인간미 넘치게 활동했던 지난날을 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