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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군수, “회장님의 삶은 우리 군민들의 자부심” 의령군, “내달 부자축제 때 이 회장 인생 재조명 할 것” 의령군 용덕면 출신 기업가 이종환 회장이 101세를 일기로 지난 13일 새벽 1시 경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날 용덕면 이 회장의 생가 안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분향소는 17일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방문해 추모할 수 있다. 오 군수는 “내달 개최되는 의령부자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에 이 회장 '나눔 인생'을 조명하는 공간을 만들고 재단 측과 협의해 축제 기간 생가를 개방해 추모의 시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생가에서 100세 상수 맞이 기념과 관정재(冠廷齋) 준공식을 열었으며, 오 군수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1923년 의령군 용덕면에서 태어나 삼영화학공업㈜을 창업, 대한민국 화학공업을 선도하고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해 세계에 우뚝 설 인재 양성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 회장은 “돈을 벌 때는 천사처럼 못 했어도 쓸 때는 천사처럼 하겠다”며 평생 모은 재산 1조7000억 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관정이종환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관정 장학생' 연인원은 1만 2000여 명에 총 장학금 지급액은 2700억 원으로 장학생 수나 액수에서 국내 최대로 꼽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왕’에 뽑히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의 고향 사랑은 특별했고 무한했다. 의령 복지마을 조성을 비롯해 의병장 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의령 고향사랑기부제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의령군도 이 회장을 각별하게 예우했다. 오 군수는 지난해 2월, 이종환 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읍 무전리에서 용덕면 정동마을까지 4km를 '관정이종환대로'하는 '명예도로명'을 정식 지정했다. 특히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1년 6월 오 군수와 이종환 회장의 만남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당시 오 군수는 명예도로와 생가 개방, 관정 정신을 기리는 '올곧은 부자 관광 코스'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 회장은 흡족함을 보이며 "오 군수 참 맘에 든다. 널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라는 말로 격려했다고 한다. 오 군수는 "의령에 정말 큰 별이 졌다. 하지만 이 회장님의 정도(正道)의 삶은 우리 군민의 자부심으로 언제나 환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라며 "100년 넘은 삶의 여정 속에 실천한 애향심을 우리 의령의 본령으로 삼고, 우리 후손들은 화합해 그 뜻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오태완 의령군수가 이 회장의 용덕면 생가 분향소를 찾아 애도하는 모습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사진 오른쪽 이종환 회장의 생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