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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환 유족회장 "볕 잘 들고, 널찍하고, 잘 꾸몄다" 오태완 군수, “미래세대 영원히 기억되는 교육의 장“ 김성희 경남경찰청장 참석해 유족에게 사과와 위로 속보=의령군은 의령4·26추모공원을 최종 완공하고 오는 26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제2회 의령4·26위령제와 추모공원 준공식’을 동시에 개최 한다’고 23일 밝혔다.(2024년 4월 27일 보도) 일명 '우순경 총기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궁류지서에 근무하던 우범곤(27) 순경이 동거녀(25)와 말다툼을 벌인 뒤 예비군 무기고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탈취해 저녁 8시 30분부터 8시간동안 광기를 부리며 4개 마을(평촌, 운계, 압곡, 토곡) 주민들에게 수류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56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을 입었던 비극적인 사건이다. 우 순경은 다음날 새벽에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평촌마을 한 집에 들어가 잠자던 일가족 5명을 깨운 후 수류탄으로 자폭했고, 이 과정에서 방에 함께 있던 가족 3명도 숨졌다.
2024년 4월 26일, 개최된 첫 추모 행사는 하루빨리 위령제 개최를 소망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우선 완공된 위령탑에서 열었고, 올해는 전체 추모공원을 최종 조성 완료해 위령제와 준공식을 함께 연다. 새롭게 조성된 의령4·26추모공원은 궁류면 평촌리 9번지 일원에 8,891㎡ 면적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추모 공간이 있는 위령탑 주변에 휴식, 놀이,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역사공원이 들어섰다. 의령군은 추모공원을 휴식과 편의시설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 희생자 가족과 함께 군민이 일상적으로 지속해 찾는 군민 친화적 공원으로 “명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오태완 군수는 "4·26추모공원이 과거를 회상하며 추모 분위기를 만드는 ‘흑백사진’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현재 평범한 일상을 즐겁게 담아내는 ‘컬러사진’과 같은 장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많은 사람들이 추모공원을 찾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의령군은 사업비 30여억 원을 들여 위령탑이 있는 추모공간과 어린이 놀이 시설, 쉼터, 사계절 녹지공간을 조성했고 사무실과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유영환 유족회장은 "허허벌판에 위령탑 하나도 감격스러운데 멋진 공원으로 떡 지어주니 유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볕 잘 들고, 널찍하고, 오고 싶게 정말로 잘 꾸며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의령4·26위령제 및 추모공원 준공식은 오는 26일 10시에 개최된다. 제례와 헌화,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이날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참석해 유족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사건 당시 부상자 20여 명을 치료한 제일병원 정회교 대표원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진행된다. 오태완 군수는 "위령탑 하나를 건립하는데 42년 세월이 걸렸지만, 추모공원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1년의 세월이면 충분했다.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하나 매듭지으니 희망의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다"며 "완공된 의령4·26추모공원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교육의 장이 되고 매년 봄기운 느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경출 기자 사진 1...완공된 의령4·26추모공원 모습 사진 2...지난해 42년만에 첫 위령제 모습 사진 3...왼쪽부터 유영환 유족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오태완 의령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