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안치식에 이장 단장인 나도 참여 시켜 달라” ‘의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탄생시킨 '의병의 성지' 의령군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의령읍 서동생활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제49회 의령홍의장군축제’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2만 여명이 방문한 4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성료 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의령군이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정의와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들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고 싶은 것이 이번 축제의 최종 목표라며 ‘의병이 과거의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을 일깨우는 축제’로 준비했었다. 그런데 행사 첫날인 18일 오후 7시 의령읍 충익사 의병탑 앞에서 시작하려던 ‘혼불안치식’이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술에 취한 의령읍이장단 A단장이 나타나 “나도 기관단체장인데 혼불안치식에 참여시켜 달라”며 안치식을 진행하던 공무원과 관계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했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비난 받고 있다. 10분 넘게 계속된 이날 추태는 다행인지는 몰라도 혼불안치식에 참여하는 18명 중 한명(기관단체장)이 빠진 빈자리가 있어 A단장이 제례복을 입고 참여하게 되면서 정리가 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행사 참여 관계자들과 사람들은 “수십 년 행사 동안 술에 취해 행사장에서 추태를 부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단장이 큰 벼슬인 줄 아는 모양인데 이참에 군민들이 못된 버릇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의병의 혼이 깃들어있는 혼불안치식은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탄생한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서 1592년 임진왜란 때 4월 22일 북을 매달아 치며 의병을 모은 현고수(느티나무)에서 혼불을 채화해 의병탑 앞에 엄숙하게 안치하는 본 행사 식전 의식이다. 혼불안치식에 참여하는 18명은 의병장 곽재우 장군과 휘하 17명 장령을 상징하는 뜻이 담겨 있고, 참여자 명단은 이미 결정돼 있었다. (사)의병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혼불안치식에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의병 후손, 기관단체장 등 18명이 참여하지만 이중 불참자가 있으면 이사도 참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A단장은 이날 혼불안치식 진행 관계자가 참여자 명단에 없고 ‘이사’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당이 안 된다고 설명 했으나 결국은 혼불안치식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술은 먹지 않았고 기관단체장으로 초청을 받아 아무 일 없이 잘 끝났다”고 짧게 반박했다. 초청장은 각종 행사를 주최 및 주관하는 측에서 행사 현황을 알리기 위해 각 기관 및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자와 관계자들에게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 달라’며 통상적인 인사차원에서 발송하는 것이다. 그래서 따져보면 A단장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초청장 역시 ‘혼불안치식에 명단이 들어있어 참여해 달라’고 명시 된 것이 아니고, 통상적인 인사 차원에서 보낸 초청장 이었던 셈이다. 당연히 명단에 들어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본 행사 식전에 의병탑 앞에서 엄숙히 진행되는 혼불안치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