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러진 주물난간모습
당시 충격의 힘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10여m가 동시에 부러진 지주 난간(이하 난간)은 강철과 특수 금속성 재질(이하 금속 재질)보다 강도가 약한 주물로 제작된 것이 설치 돼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물이란, 주철, 스텐, 비철, 황동, 알루미늄 등을 섞어 용해된 쇳물을 주형(틀)속에 부어서 응고 및 냉각시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금속제품으로, 여러 종류의 재질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승합차가 강물에 추락 했으면 전원이 사망할 수 있었던 아찔함과 뒤차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추락 영상이 TV를 통해 방송되면서 힘없이 부러지던 난간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 사고 참사로부터 14일 후 합천군 삼가면에서 삼가 교를 달리던 승용차가 또 난간을 충격해 10여m가 부러지고 운전자가 8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교량마다 고사라도 지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아까운 희생을 치룬 의령의 정암 교 2개(총 400m)와 인근 교량 2개를 비롯해 삼가 교의 난간은 금속 재질로 전면 교체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지난 10월 12일 밤 10시께 국도 20호와 79호 교차 지점 왕복 4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의령읍 백야오거리 앞에서 난간 충격으로 10여m가 부러지며 반대편 도로 아래로 추락한데 이어 지난 2일에도 차량 충격으로 10여m의 난간이 부러지는 위험천만한 교통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운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정암 교로부터 500여m 앞에 위치한 2·3차 사고지점은 20여 년 전에 확·포장된 도로로서, 마산 방면이 반대편의 의령읍 방면보다 2m정도(일명 2층 도로)높아 300여m 구간의 2층 도로에는 추락 방지를 위한 금속 재질 난간을 설치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주물 난간 높이는 총 115cm(정암 교 137cm)에 타이어의 1차 충격을 흡수하며 추락을 막을 수 있는 연석(도로위에 난간 설치를 위한 콘크리트)높이는 25cm(정암 교 27cm)에 불과했다.
두 사고는 다행히 큰 인명 피해 없이 차량만 부서졌지만 정암 교와 같이 주물 난간에 연결된 난간 대는 녹이 슬고 너덜너덜한 채 방치되고 있으며, 설치가 오래된 주물 난간은 전국의 교량에 해당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의 2층 도로 중 1층 도로는 벽면 쪽에는 빗물이 고이면서 겨울에는 음지 결빙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아 개선이 시급한 도로다.
이에 따라 낮은 도로를 2m정도 높이고 당초부터 사고 우려와 교통 흐름 방해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백야오거리 지점 또한 빨리 고가도로로 개선해야 한다는 불만들이 팽배해 있다.
백야오거리 고가도로 개선 지점은 경상남도가 326억 원을 투입해 지난 1996년부터 6년간 남해고속도로 입구까지 6여km를 왕복 4차로로 시공한 것이다. 평균 80km 이상을 달리는 차량과는 달리 속도를 내지 못하는 농촌의 농기계, 경운기,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들이 사고 발생 우려 불안에 떨며 도로를 가로 건너자 기형적 형태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무전리 방면에서 의령읍으로 진입하는 차선이 너무 짧아 최근에 재시공을 했고, 농로를 포함한 백야오거리는 당초 사거리에서 새 도로가 직선화로 신설되면서 복잡하고도 불합리한 오거리로 변모한 것이다.
이 불합리한 여건은 당시 의령경찰서에서 각종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고가도로(교량) 설계 변경을 요청했지만 60억 원이 넘게 추가되는 예산 부족으로 관철되지 못했다.
여기에다 수십 년간 정암 교 입구에 있던 검문소를 백야오거리로 이전한 가운데 주행선 중간까지 교통섬을 설치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 벌어졌다.
군민과 운전자들은 “추락 사고가 빈번하게 나고 있는 1층 도로를 달릴 때는 2층의 반대편 차량이 언제 머리위로 날아올지 불안에 떨고 있다”며 “더 이상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 낮은 도로를 높여서 평면으로 개선해야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백야오거리의 왕복 4차로는 농로와 마을 중간을 관통하고 있으면서 교통신호가 바뀌는 순간에도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들로 인해 사고 요인은 물론 주민들이 불안 해 하고 있다”면서 “사고 예방과 불안 해소,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추락사고 지점부터 백야오거리 건너편까지 빨리 고가도로로 개선하는 것이 정상이다.